아이젠하워 손녀 ‘아름다운 반대’… 워싱턴에 세워질 기념물 “지나치게 웅장하다” 축소 요구
입력 2012-03-21 19:30
워싱턴에 세워질 대규모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기념물 건립 계획에 후손들이 너무 거창하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캐나다 출신의 현대건축 거장인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아이젠하워 기념물은 4에이커(1만6187㎡) 규모다. 주위에는 나무를 심고 관람객이 조작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장치를 설치하며 20m 높이의 금속망으로 기념물 주위를 에워싸는 구조다. 기념물에는 1944년 노르망디 상륙작전 같은 아이젠하워 생애의 여러 중요한 시기들이 부조된 2개의 기념 석조물을 마주 보고 소년 아이젠하워가 서 있는 조각도 설치된다. 설치 예산은 1억1250만 달러로 잡혀 있다.
그러나 아이젠하워의 손녀인 수전 아이젠하워는 20일 미 하원 자연자원위원회 국립공원 소위원회 청문회에 나와 기념물이 지나치게 웅장해 아이젠하워의 소박한 성품에 비추어 부적절하며 건립 및 유지 예산도 많이 든다고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그는 아이젠하워가 “좀 더 소박한 규모를 원했을 것”이라며 게리를 만나 설계 변경이 가능한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롭 비숍 국립공원 소위 위원장은 이에 아이젠하워 후손과 일부 전문가들의 비판을 의식한 듯, 기념물 설계에 대한 합의를 촉구했다. 그러나 게리는 후손들의 의사를 감안해 설계를 변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미국 육군 원수 출신의 정치가로 2차대전 중 유럽주둔 연합군 최고사령관으로 승리를 이끌었으며 1953년부터 61년까지 미국 대통령을 연임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