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영부인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나”… 배우 드니로, ‘인종차별적 농담’ 사과

입력 2012-03-21 19:30

할리우드 원로배우 로버트 드니로(69)가 미국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 앞에서 인종차별적 농담을 했다가 긴급 사과성명을 냈다.

열렬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지지자인 드니로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저녁 뉴욕에서 오바마 대통령 재선을 위한 정치후원금 모금행사를 열었다. 드니로는 인사말을 하면서 캘리스터 깅그리치, 카렌 샌토럼, 앤 롬니 등 공화당 대선주자 부인 이름을 직접 거명한 뒤 “미국이 과연 백인 영부인을 맞을 준비가 돼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좌중에 던졌다. 웅성거리던 객석에서 한 사람이 “노(No)”라고 외치자 드니로는 “너무 이르죠. 제 말이 맞죠”라고 맞장구치며 행사를 이끌어갔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공화당 대선주자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다음날 “미국은 새로운 영부인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 그런 얘기를 굳이 인종적 언어로 표현할 필요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쟁점화했다.

오바마 캠프는 “드니로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며 곧바로 진화에 나섰다. 드니로도 사과성명을 내고 “농담을 하려던 것이었을 뿐 그 누구, 특히 미셸 여사의 감정을 상하게 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