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유대학교 총격 용의자 “난 이슬람 전사 무자헤딘”… 경찰, 자택 포위 체포작전 전개
입력 2012-03-21 21:47
프랑스 유대인 학교 총기 난사 사건은 알카에다 일원임을 자처하는 알제리계 20대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이 21일 보도했다.
프랑스 경찰은 이날 새벽 프랑스 남서부 툴루즈의 코트 파베 주택가에 있는 용의자의 아파트를 포위해 체포 작전을 벌였다. 그는 출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쌓고 경찰에 맞섰으며 총격전 과정에서 경찰관 3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용의자는 자신을 이슬람 전사인 무자헤딘이라고 소개하며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희생당한 팔레스타인 어린이의 복수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프랑스군을 공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경찰은 범인이 24세의 북아프리카 알제리계 프랑스 국적자 모하메드 메라이며,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을 여행한 경력이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그가 이슬람 지하드나 살라피주의와 연계돼 있으며 정보당국이 수년간 그를 주시해왔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새벽 3시부터 총성이 간헐적으로 들렸으며 해당 지역이 봉쇄된 채 특수기동대가 투입됐다. 현장 부근에서 용의자의 형제가 체포됐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툴루즈 일대에서는 지난 11일부터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이는 3건의 총기 사건이 일어나 공수부대원 3명과 유대인 어린이 3명, 랍비 1명 등 7명이 숨졌다.
유대인 희생자들은 이날 이스라엘로 운구됐고, 프랑스 병사 2명도 몽토방 묘지에 매장됐다.
한편 이날 새벽 5시45분 파리 서쪽 인도네시아 대사관 부근에서 사제폭탄이 터졌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반경 50m 이내 유리창이 깨졌다. 목격자들은 3명이 대사관 부근에 폭발물로 보이는 상자를 놓고 갔다고 말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