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진압 방법 조언’ 아사드 장인… 英-시리아 협회 의장직 사임 위기

입력 2012-03-21 19:24

시리아 대통령 바샤르 알 아사드의 장인이자 현재 영국 런던에 거주하고 있는 파와즈 아크라스(66) 박사가 영국-시리아 협회 공동의장직에서 물러나게 될 위기에 놓였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14일 시리아 반군이 해킹해 언론에 공개한 아사드의 개인 이메일이 사퇴압박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출된 이메일에서 아크라스는 사위 아사드에게 민중 봉기를 효과적으로 진압하는 방법과 언론 대응법 등을 원거리에서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메일이 공개되기 전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군의 무자비한 진압에 “소름이 끼친다”라고 말했던 그의 이중적인 태도가 문제가 된 것이다. 여기에 딸 아스마의 호화 생활도 사퇴 주장에 기름을 끼얹었다.

또 다른 공동의장인 앤드루 그린은 “단체의 신뢰성을 상실한 지금 지속적인 운영을 장담하기 힘들다”며 임기 종료와 동시에 의장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고 다섯 명의 영국인 이사진도 사임을 결정했다.

협회의 총괄이사인 가이스 아르마나지는 “현재의 위기가 단체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분위기를 전환하는 새로운 선출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혁의 기자 hyukeu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