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명 광주 동구청장 체포… ‘박주선 돕기’ 불법선거운동 지시 혐의
입력 2012-03-21 19:15
민주통합당 광주 동구 불법 선거인단 모집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유태명 광주 동구청장을 전격 체포해 조사 중이다.
광주지검 공안부(부장검사 송규종)는 20일 오후 11시쯤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전남대병원에서 유 구청장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유 구청장은 이날 암 치료를 위해 전남대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
검찰은 유 구청장이 민주통합당 국민경선을 앞두고 예비후보였던 박주선 의원을 돕기 위해 불법 선거운동을 지시한 것인지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유 구청장은 지난 7일 검찰에 소환돼 5시간 정도 조사를 받으면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에서는 유 구청장 체포로 박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날 불법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로 민주통합당 광주시당 전 정책실장 김모(5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선거인단 불법 모집 의혹과 관련해 선거관리위원회의 조사를 받던 조모(65·전직 동장)씨의 투신자살 사건이 발생한 동구 계림1동 등에서 동구의회 남모(56·여) 의원과 통장 등 모두 7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박 의원을 돕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라는 사조직을 결성하고 수첩까지 제작해 민주통합당 국민경선 선거인단을 조직적으로 모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광주=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