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오승환 “홈런을 맞다니”… 첫 시범경기 등판 나란히 수모

입력 2012-03-21 19:02

올 시즌 프로야구의 아이콘 박찬호(39·한화)와 ‘끝판대장’ 오승환(30·삼성)이 첫 등판에서 실망스런 피칭을 보였다.

박찬호는 2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프로야구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동안 피홈런 1개 포함, 7피안타 4실점했다. 한국 프로야구 첫 공식경기에 나선 박찬호는 삼진은 2개를 잡았고 볼넷은 1개를 내줬다. 투구수는 80개, 최고구속은 145㎞였다.

지난 14일 SK와의 연습경기에서 2¼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던 박찬호는 이날 80개를 던지고도 4회를 버티지 못했다.

1회 첫 타자 김주찬을 풀카운트 실랑이 끝에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다음부터 고전의 연속이었다. 조성환과 전준우에게 연속 우전안타를 허용한 박찬호는 4번타자 홍성흔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 고비를 넘기는 듯 했지만 계속된 2사 2, 3루 강민호의 타석때 폭투로 한점, 강민호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또 한점을 헌납했다. 1회에만 6타자를 상대로 안타 4개를 맞았고 투구수는 무려 36개나 됐다. 변화구 위주의 투구가 타자들로부터 집중공략을 당했다. 2, 3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박찬호는 4회초 1사 후 박종윤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뒤 대타 황재균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송창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먼저 4점을 내준 한화는 끈질긴 추격전 끝에 9회말 정원석의 끝내기 안타로 7대 6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오승환은 이날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에 처음으로 등판, 홈런 포함 1이닝 3피안타 1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팀이 2-1로 앞선 7회말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선두타자 최윤석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2사 2루에서 박재상에게 우전안타를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오승환은 이어 정규시즌에서 한 개의 홈런도 때리지 못한 안정광을 맞아 볼카운트 2-2에서 직구를 던지다 역전 투런 홈런을 맞았다.

비록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오승환이 홈런을 맞은 것은 지난해 5월 20일 두산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오승환은 시범경기 4경기에서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했었다. 오승환의 블론세이브로 삼성은 2대 4로 졌다.

목동경기서는 넥센이 KIA를 10대 4로 이겼고 이틀 연속 연장전을 펼친 LG-두산의 잠실경기는 6대 6으로 비겼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