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골 폭풍 누가 멈출수 있나… 바르셀로나서 9년 뛰며 통산 234골

입력 2012-03-21 19:02

“경쟁하는 선수들이 불쌍하다. 그와 경쟁하는 건 불가능하다.”

호셉 과르디올라 FC바르셀로나 감독이 21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 선수로 등극한 리오넬 메시(24)를 두고 한 말이다.

메시의 발끝에서 새로운 축구역사가 끊임없이 써지고 있다. 이번에는 바르셀로나 최다골 명단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1942∼55년 바르셀로나를 이끈 세자르 로드리게스가 세운 구단 개인 통산 최다 골 기록(232골)을 무려 57년 만에 갈아 치운 것이다.

메시는 2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 경기장에서 열린 2011∼2012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 그라나다와의 홈경기에서 통산 232,233,234호골을 잇따라 터뜨리며 팀의 5대 2 대승을 이끌었다.

바르셀로나에서 2004년 프로로 데뷔한 이후 9년 동안 통산 234골을 작렬해 13년간 232골을 기록했던 선배 로드리게스의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애초 로드리게스가 세운 팀 내 개인 최다 득점은 총 235골로 알려졌지만 최근 공식 자료를 검토한 결과 3골이 제외돼 232골로 수정됐다.

메시의 최근 득점포를 보면 가히 폭발적이다. 7경기 연속으로 터진 골만해도 무려 17골이다. 한 경기에서 3골 이상 기록하는 해트트릭만 세 차례나 된다. 발렌시아 전 4골에 이어 지난 7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레버쿠젠 전에서는 이 대회 역대 한 경기 최다인 5골을 넣었다. 올 시즌에만 해트트릭이 여덟 차례나 된다.

메시는 올 시즌 45차례 공식 경기에서 54골 2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스페인 프로축구 역사상 두 시즌 연속 통산 50골을 돌파한 최초의 선수이기도 한 메시는 앞으로 2골 만 더 넣으면 지난 1972∼73시즌 게르트 뮬러(독일)가 세운 유럽축구 한 시즌 최다골(55골) 기록도 경신하게 된다.

메시는 또 정규리그 34호골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골·레알 마드리드)를 추월하고 득점 1위 자리에 올라 득점왕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