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연금 수령액 갈수록 줄어들 듯… 집값 상승률 하락, 기대수명 늘어
입력 2012-03-21 18:58
주택연금(역모기지론) 수령액이 갈수록 줄어들 전망이다.
서종대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주택연금에 적용되는 집값 상승률 3.3%를 적용하면 20년 후 집값이 두 배로 올라야 하는데, 이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기대수명도 늘고 있어 연금 수령액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주택을 담보로 매월 고정적인 생활자금을 받는 주택연금의 월 지급금 산출은 집값 상승, 금리, 평균 수명을 고려해 1년에 1회 이상 조정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해에도 주택연금 조정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통해 올 2월부터 월 지급금 산출에 이용하는 집값 상승률을 기존 연 3.5%에서 3.3%로 낮췄다. 이는 집값 상승률을 기본으로 산정하는 연금수령액 부담을 낮추려는 조치다. 향후 집값이 안정되고,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 하락조정 가능성은 그만큼 커진다고 공사 측은 설명했다.
서 사장은 “주택연금 수령액에 대해 상당한 조정이 필요하지만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순차적으로 조정하겠다”며 “설사 조정이 되더라도 가입 시점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기존 가입자의 수령액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가입 의사가 있다면 될수록 서두르는 게 유리하다고 서 사장은 덧붙였다.
공사 측은 지난 2월 말 현재 가입자 수가 8124명에 불과하지만, 2030년에는 1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종석 기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