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들 주총 ‘거수기’ 역할 여전… 안건 반대 의견 제시 0.39%뿐
입력 2012-03-21 21:48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주주총회에서 은행·보험·증권사 등 기관투자자들의 주장은 거의 들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법인들의 주주총회가 거의 마무리되는 상황인 지난 16일까지 공시된 집합투자업자(펀드를 판매·운용하는 은행·보험·증권사 등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공시 내역을 분석한 결과, 유가증권시장에서 반대 의견을 낸 경우는 0.39%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0.16% 포인트 상승한 것이지만 1000건 중 반대 의견은 4건에도 못 미쳤다. 반면 찬성 의견은 97.50%나 됐다. 지난해보다 0.41% 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아울러 중립의견 비율은 1.53%로 작년보다 0.47%포인트 늘었다.
반대의사 표시 안건은 사외이사 선임이 15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감사 선임 9건, 이사 선임 4건 등의 순으로 임원의 임면 관련사항이 많은 편이었다. 개별 기관별로는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 S-Oil, 녹십자, 현대모비스의 사외이사 선임의 건 등 총 7개사의 10개 안건에 반대했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삼천리의 이사 선임, 액면분할 등 6개 안건에 반대했다.
집합투자업자는 전년보다 4개사가 늘어 총 83개사가 됐는데 이 가운데 10개사가 의결권을 전혀 행사하지 않았다. 메트라이프생명보험은 아예 권리를 행사하지 않겠다며 상장법인 37개사에 대해 ‘불행사’ 의견을 표시했다.
조용래 기자 choy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