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자인재단 인사비리·예산낭비 적발… 市 감사결과, 자격미달자 채용·수의계약 등으로 4억 낭비
입력 2012-03-21 18:42
서울디자인재단(대표이사 백종원)이 자격 미달자 채용 등 그동안 방만하게 운영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재단은 서울시의 디자인사업 활성화를 위해 시가 2008년 만든 출연기관이다.
21일 서울시가 발표한 감사결과에 따르면 서울디자인재단은 지난해 6월 경력 15년 이상의 센터장을 채용하면서 모 부장의 동생이 운영하는 업체에서 발급받은 허위 경력증명서를 제출한 A씨를 뽑았다.
재단은 대표이사 지시에 따라 대표이사의 전 직장 직원에게 서류면제 특혜를 줘 채용한 뒤 연봉을 더 지급했다.
재단은 또 지인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경쟁입찰 없이 수의계약을 하는 등의 방식으로 예산 2억원 상당을 낭비했다. 공기업 예산편성기준을 무시하고 시간외 근무수당 2억여원을 초과 지급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는 허위경력 제출자와 특혜 입사자를 각각 면직과 퇴직 조치하는 등 인사비리 및 예산낭비 관련자 22명에게 징계 등의 조치를 했다.
시 관계자는 “오는 8월 조직개편에서 투자·출연기관을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해 비리가 재발하지 않도록 정기적인 감사를 하는 등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비리공무원에 대한 감찰을 실시해 단속업소로부터 금품과 성접대를 받은 축산물 판매업소 단속공무원 B씨에 대해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B씨는 지난해 12월 말 위반사항을 빌미로 모 마트 지점장에게 140만원 상당의 양주와 성접대 등 향응을 제공받았다. B씨는 직무 관련 업체로부터 2008∼2010년 3차례 320만원 상당의 수표를 받기도 했다.
김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