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람회 앞둔 여수는 건축물 경연장… 5월 12일 개막에 맞춰 20여 동 마무리 단장 한창
입력 2012-03-21 18:18
5월 12일 개막되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를 앞두고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미항 여수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여수세계박람회 주제관 등 오동도와 인접한 여수신항에 들어선 20여 건축물은 외부 공사를 끝내고 내부단장과 전시물 전시 작업이 진행 중이고, 국빈급 VIP들이 머물 엠블호텔여수는 지난 16일 오픈과 함께 웅장하면서도 황홀한 위용을 드러냈다.
박람회 기간 중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될 구조물은 육지와 방파제로 연결된 ‘빅오(Big-O) 해상공간’. 워터스크린 역할을 하는 지름 43m의 O형 구조물인 디오(The O)를 비롯해 초대형 해상분수, 해상무대인 이어도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국제관 천장에 세계 최고 화질의 대형 LED를 설치해 심해의 화려한 영상 등을 보여주는 218m 길이의 엑스포디지털갤러리도 볼거리.
박람회장에서 가장 높은 57m 높이의 스카이타워는 폐사일로를 재활용한 문화공간. 스카이타워 외부에 설치된 파이프오르간은 반경 6㎞까지 소리가 울려 퍼진다. 내부는 남해안의 비경을 보여주는 영상관과 해수담수화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스카이타워 꼭대기는 박람회장과 오동도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
국내 최대 규모인 6050t 수조에 바이칼 물범을 비롯해 300종 3만4000여 마리의 해양생물이 전시되는 아쿠아리움과 국내 최초로 바다 위에 건설된 따개비 형상의 주제관도 눈길을 끈다. 거대한 태극 문양 건물에 세계 최대 규모의 돔스크린이 설치된 한국관, 서울 삼성동 코엑스의 3배 크기인 국제관도 웅장하면서도 유려한 미관을 자랑한다.
이밖에도 박람회장에는 전통어업과 첨단어업을 체험하는 원양어업체험장, 신재생에너지 생산 과정을 직접 보고 몸으로 체험하는 에너지파크, 삼성 롯데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공간을 조성해 운영하는 독립기업관들이 저마다 건축미를 자랑한다.
박람회장과 오동도 사이에 세워진 엠블호텔여수는 여수세계박람회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축물. 돛을 활짝 펼친 배가 쪽빛 바다를 향해 출항하는 형상의 엠블호텔여수는 지상 26층에 객실 311개의 특급호텔로 대명레저산업이 건축했다.
최대 680명 규모의 최고급 컨벤션 시설을 비롯해 피트니스, 사우나, 스카이라운지 등 각종 부대시설을 갖춘 엠블호텔여수는 소단위 규모의 회의와 웨딩 세리머니도 가능하다. 비즈니스 센터에는 업무를 볼 수 있는 워크스테이션과 첨단 시설도 구축돼 있다.
엠블호텔여수의 객실은 슈페리어(29.77∼34.08㎡) 172실, 디럭스(37.96∼44.52㎡) 30실, 스위트(56.12㎡) 95실, 노블리안 스위트(64㎡∼151㎡) 14실로 모든 객실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것이 특징. 특히 19층부터 22층까지 48실은 국가별 테마객실로 꾸며졌다. 유럽풍의 스페인 테마객실, 아랍의 황금풍 왕실문화, 일본의 다다미, 한국의 전통온돌을 테마로 구조부터 소품까지 각 나라의 테마에 맞게 꾸몄다.
엠블호텔여수의 최고 명소는 26층의 마레첼로 스카이라운지. 이탈리아어로 하늘과 바다를 뜻하는 마레첼로는 바다와 박람회장을 감상하며 최고급 스테이크와 프리미엄 위스키,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와인 등을 즐길 수 있는 공간. 낮에는 오동도를 비롯해 연안의 섬과 푸른 바다가, 밤에는 오동도등대를 비롯해 외해에 정박하고 있는 거대한 선박들의 조명이 여수 야경과 어우러져 황홀함의 극치를 맛보게 한다.
박람회장의 건축물을 비롯해 엠블호텔여수 등이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이는 곳은 자산공원 정상과 오동도 방파제. 특히 오동도 방파제에서 보는 야경은 바다에 비친 반영과 어우러져 색색의 물감을 풀어놓은 듯하다. 오동도 동백은 4월 중순까지 피고 지고를 거듭한다.
여수=글·사진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