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유혹이 쏟아질 때
입력 2012-03-21 18:11
잠언 7장 24∼25절
최근 일어난 경기조작 사건으로 말미암아 젊은 스포츠인들이 영구제명 됐습니다. 그들은 돈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실제 그들이 받은 돈은 적은 액수에 불과합니다. 그들은 얼마든지 거절할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절하지 않았습니다. 점점 더 깊은 유혹으로, 빠져나올 수 없는 늪으로 들어가고 만 것입니다. 이 일이 인생의 발목을 잡을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누구나 유혹에 빠지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장난처럼 시작한 것이 너무 깊이 들어와 있어 스스로는 헤어나올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치명적인 유혹의 결과입니다.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은 ‘도망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성경 속 요셉은 유혹에서 도망쳤습니다. 자신이 종으로 있는 집주인의 아내가 청년 요셉을 성적으로 매일같이 유혹했습니다. 요셉의 옷을 잡고 유혹했습니다. 하지만 요셉은 잡힌 옷을 놓아둔 채 도망하여 나갔습니다. 이 일로 말미암아 요셉은 감옥에 가게 됐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유혹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왜 유혹에 빠지지 않았을까요?
반드시 알아 두어야 할 것은 유혹에 빠지는 것은 하나님께 큰 악이요 죄입니다. 요셉은 말하기를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죄를 지으리이까”(창 39:9) 하였습니다. 유혹에 빠지는 것은 하나님께 큰 악을 행하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요셉은 유혹을 거절한 것입니다. 잠언 7장은 그 유혹을 거절하지 못했을 때의 결과를 우리에게 말해 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생명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잠7:23). 아주 사소한 것을 얻고, 최고의 것을 잃어버리게 하는 것이 바로 유혹입니다.
그럼 왜 우리가 유혹을 거절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하나님을 온전히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지식만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식으로 하나님을 다 알 수 없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지식만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은 유혹에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한 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기 때문에 순종의 삶을 살 수가 없는 것입니다.
성경은 이사야를 통해서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눈은 보는 것이고, 귀는 듣는 것인데, 그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보고 들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보고 들을 수가 없기 때문에 삶에 있어서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할 수 없는 것입니다.
잠언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자를 지혜로운 자라 말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도 순종하지 못하는 자를 어리석고 미련한 자라 말합니다. 어리석고 미련한 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보고 들으면서도 순종의 삶을 살지 않기 때문에 유혹에 노출되는 것입니다. 이 유혹이 처음부터 나를 해하는 것처럼 다가오면 단번에 거절할 수 있을 텐데, 유혹이 오는 것은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알아차리지 못하게 작게, 적게, 천천히, 은밀하게, 조심스럽게 들어오는 것입니다.
이 유혹의 시대에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주의를 기울여 순종해야 합니다. 이 순종이 삶을 통해 드러날 때, 악한 자들의 유혹이 나에게서 물러가는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이경태 목사 (계룡 푸른초장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