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20] 새누리, ‘쌀 직불금’ 이봉화만 공천 취소

입력 2012-03-21 21:55

새누리당이 21일 비례대표 후보 자격 논란이 불거진 이봉화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장의 공천을 전격 취소했다.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가 재의를 요구한 이 원장에 대해 재심사 절차를 거쳐 공천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권영세 사무총장이 밝혔다. 국민공천배심원단은 전날 2008년 보건복지부 차관 재직 시절 불거진 이 원장의 쌀 직불금 위법 신청 의혹을 문제 삼아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여성 후보 17번에 배치된 필리핀 출신 귀화여성 이자스민 후보가 15번을 받게 됐고 류지영 한국유아교육인협회장(17번), 민현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19번), 손인춘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이사(21번) 등 여성 후보들의 순번이 하나씩 앞당겨지게 됐다. 새누리당은 21번 전후 순위를 당선 안정권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공천위는 비대위가 이 원장과 함께 재의를 요구한 비례대표 10번 이만우 고려대 교수에 대해서는 공천위원 3분의 2 이상의 재의결로 그대로 공천을 확정했다.

권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 원장은 도덕성 문제가 있어 만장일치로 공천을 취소했고 이 교수는 새 정강정책에 맞지 않는다는 문제제기가 있었으나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 에 따라 공천됐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재직할 당시 고위간부를 역임했고 이 교수는 현 정부 경제정책인 ‘MB노믹스’를 상징하는 대표적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 원장은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이 추천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기도 하다.

비대위원들은 전날 전화 회동과 이날 아침 조찬모임에서 이들 2명 이외에도 열린우리당 출신으로 철새 논란을 일으킨 주영순 목포상공회의소 회장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돈 비대위원은 비대위 전체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몇 명은 좀 곤란하지 않느냐는 의견 일치를 봤다”고 전했으나 추가 공천 취소자는 없었다.

새누리당은 후보자 적격 논란과는 별개로 33번을 받았던 김용숙 ‘아줌마는 나라의 기둥’ 대표가 자진사퇴함에 따라 19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는 총 44명으로 최종 확정됐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