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20] 민주당 선대위 출범하는 날, 박영선 “공천 실패… 최고위원 사퇴”

입력 2012-03-21 21:46


민주통합당의 4·11 총선 선거대책위원회가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출범 당일 박영선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에서 사퇴를 선언하는가 하면,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박 최고위원은 21일 “공천을 둘러싼 당 안팎의 비판에 책임을 지고 최고위원직과 MB정권 비리 및 불법비자금 진상조사특별위원장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회의에도 불참했다. 박 최고위원은 언론과의 접촉에서 “민주당이 공천 과정에서 국민에게 실망을 주고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누군가 한 사람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생각했다”며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또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에게 지역구 공천을 주지 못했고 검찰개혁을 위해 영입한 유재만 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이재화 변호사에 대한 책임을 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유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공천 과정은 초대형 사기극”이라며 “그 전말을 곧 소상하게 밝힐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당 지도부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비례대표 1번을 제의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져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한 최고위원이 접촉했으나 안 원장 측이 “뜻은 고마우나 정치 참여를 유보하겠다”고 거절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또 한국 과학계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뇌공학과 교수에게도 비례대표를 제의했으나 영입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MBC 인기 아나운서 출신인 손석희 성신여자대학교 교수와 방송인 김미화씨를 영입하기 위해 각별한 공을 들였으나 두 사람 모두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배재정 전 부산일보 기자의 ‘깜짝 공천’에는 문재인 상임고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말이 당 안팎에서 흘러나온다. 배 후보는 해직기자가 아니라 명예퇴직했다고 부산일보 측이 밝혔다.

한편 선관위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이날 경선부정 의혹을 받았던 전북 남원·순창(이강래 의원)과 전남 해남·완도·진도(김영록 의원) 등 7개 지역구에 우여곡절 끝에 공천을 확정했다.

이용웅 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