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여론조사] 정당별 지지율… 통합진보 수도권 조사대상 5곳 중 4곳서 10% 안팎 얻어

입력 2012-03-21 18:55

야권 단일후보 경선이 거의 마무리된 뒤 이뤄진 국민일보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각 정당의 지지율 변화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별로 변하지 않은 반면 통합진보당은 이전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합진보당, 수도권 약진=통합진보당 지지율은 수도권에서 급등했다. 이전 조사에 비해 2∼3배가량 오른 것이다. 지난달 20일과 지난 11일 실시된 국민일보·GH코리아 여론조사에서 이 지역의 통합진보당 지지율은 5%대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이 같은 추이가 크게 바뀌었다. 수도권은 조사 대상 5곳 가운데 4곳에서 10%를 넘거나 이에 육박했다.

심상정 공동대표가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하는 경기 고양덕양갑은 정당 지지율이 무려 14.6%로, 민주당(31.5%) 지지율과 합칠 경우 새누리당(34.3%)보다 11.8% 포인트나 많았다. 이는 심 공동대표가 얻은 후보 지지율(48.3%)과 비슷한 수치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위력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관악을과 은평을에서도 통합진보당 약진이 두드러져 각각 11.7%와 10.5%의 정당 지지율을 기록했다. 심지어 보수정당 ‘텃밭’으로 불리는 서울 서초갑에서도 통합진보당은 10%에 약간 못 미치는 9.2%의 지지율을 얻었다. 수도권의 경우 새누리당, 민주당에 이어 확실한 3위 정당으로 자리 매김한 것이다.

◇자유선진당, 충청에서도 고전=자유선진당은 18대 총선에서 18석을 얻어 제3당이 됐다. 하지만 현재 정당 지지율로 19대 총선을 치를 경우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에서 통합진보당보다 훨씬 뒤처져 있는데다, 당 존립 기반이나 마찬가지인 충청권에서도 지지율이 정체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대평 대표가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세종특별자치시에서도 정당 지지율(18.3%)이 민주당(33.5%)은 물론 새누리당(28.1%)보다 한참 낮았다. 대전 중구에서는 이보다도 더 낮은 14.9%의 정당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