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北 위성, 육지·해상서 2단계 요격 검토”… 필리핀 자국영토 추락 우려

입력 2012-03-21 19:11

일본 정부가 북한이 발사한 광명성 3호가 궤도를 이탈해 자국 영토에 낙하할 경우 육지와 해상에서 2단계 요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대공 유도탄인 패트리엇 미사일(PAC3) 발사기와 레이더 등 관련 장비를 오키나와(沖繩) 본토와 이시가키지마(石垣島)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북한 위성의 비행 궤도 해역에는 해상배치형 요격미사일(SM3)을 탑재한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을 배치할 방침이다.

북한의 위성이 궤도를 벗어나는 경우 수도권 방어를 위해 동해 쪽에도 이지스함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은 이지스함 가운데 4척이 SM3를 탑재하고 있다.

SM3는 높은 고도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따라서 북한의 위성이나 부품이 일본 영토나 영해에 떨어질 경우 1단계로 SM3를 동원하고, 격추에 실패할 경우 PAC3를 발사한다는 것이다.

미사일 움직임을 감시하는 미군의 전자정찰기인 RC135S도 북한 위성의 정보수집에 나서는 등 미일 양국의 공조도 강화된다.

한편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나카 나오키(田中直紀) 방위상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오키나와 등지의 PAC3 배치 등 검토 사실을 확인했다..

일본 정부는 2014년 PAC3를 오키나와에 정식 배치할 예정이지만, 북한의 위성 발사에 대한 대비로 본토로부터 PAC3를 이동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필리핀은 이날 자국 동부 해역에 북한 광명성 3호의 로켓 2차 추진체가 떨어질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알베르트 델 로사리오 필리핀 외무장관은 “우리는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로 인해 이 지역에 불안감과 불확실성이 조성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필리핀 ABS-CBN방송은 전했다.

그는 또 6자회담이 열려 제반 문제점들이 다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북한은 로켓 1차 추진체가 서해상에, 2차 추진체는 필리핀 동쪽에 떨어질 것이라고 국제해사기구(IMO) 등에 통보한 바 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