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첫 여성사장 나오나

입력 2012-03-20 23:22

마크 톰슨 사장이 사의를 밝히면서 영국 공영방송 BBC 최초의 여성 사장 탄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크 톰슨 사장이 런던 올림픽 이후 퇴진을 공식적으로 밝힌 가운데 사내 여성 인사인 캐롤린 톰슨(57) 운영담당 최고책임자(COO)와 헬렌 보덴(56) 보도국장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레미 헌트 문화부 장관은 “영국을 대표하는 공영방송인 BBC에 여성 사장이 등장한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현 톰슨 사장은 19일 감독기구인 BBC 트러스트의 크리스 패튼 회장과 면담한 뒤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전격적으로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캐롤린 톰슨 COO는 운영담당 최고임원으로서 BBC 경영을 꿰뚫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강력한 차기 사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 사장을 보좌해 지난 6년간 사내 중요한 결정에 깊숙이 개입해 왔다.

헬렌 보덴 보도국장은 투데이, 뉴스나이트, 파노라마 등 간판 뉴스프로그램 운영을 지난 8년간 총괄하는 등 보도분야에서 전문성을 자랑한다. 패튼 회장이 BBC의 최우선 가치를 뉴스 생산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경험은 사장 후보로서 장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BBC의 신임 사장은 누가 되든지 연봉 삭감을 감수해야 것으로 보인다. 2017년까지 2000명을 감원해 7억 파운드를 절감해야 하는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사장 연봉도 대폭 줄인다는 계획 때문이다. 후임 사장의 연봉은 현 67만 파운드(약 12억원)에 훨씬 못 미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