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애영 전통춤 예술단장 3월 23일 ‘연희궁’ 공연… 연산군·왕후 신씨의 파란만장한 삶 보여준다
입력 2012-03-20 19:48
한국무용 보급과 발전에 힘쓰고 있는 한애영(65) 전통춤 예술단장이 23일 오후 7시 서울 필동 남산국악당에서 ‘연희궁’이라는 제목의 무대를 올린다. 연희궁은 지금의 서울 연희동 근처에 있었던 궁궐로 조선시대 연산군이 이곳에서 연회를 자주 열었으나 연산군 폐위 이후 폐쇄됐다.
이번 공연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연희궁에서 펼쳐졌을 주인공들의 삶을 전통춤을 통해 구성했다. 1부에서는 연산군의 정비였던 왕후 신씨의 봄날처럼 화려하고 짧았던 연희궁 시절을, 2부는 왕후 신씨가 연산군 폐위 이후 30년을 더 살면서 왕실과 백성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한 한 단장은 30대 중반 서울 대학로에서 우연히 한국무용 대가인 이매방(85) 선생의 공연을 본 뒤 전통춤에 빠져 무용을 시작했다. 2003년 이매방 선생 문하에 들어갔으며, 2005년에는 한양대 대학원에서 무용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번 무대에서는 중후하면서도 화려한 기원무 ‘왕후의 봄날’과 애잔하면서 요염한 입춤 ‘대활연으로 설설히 내리소서’ 등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사안 송화영춤 보존회원, 정주미무용단, 박성호 최창덕씨가 무대에 올라 ‘춘앵전’ ‘태평무’ ‘교방검무’ 등을 춘다.
한 단장은 “전통무용은 나이에 한계가 없고 아무리 춰도 싫증나지 않는 것이 매력”이라며 “궁중 의상을 입고 왕후 신씨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격조 있게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