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학교 총기난사 ‘파장’… 佛, 사상 첫 황색테러 경보

입력 2012-03-20 22:38

프랑스의 한 유대인 학교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으로 프랑스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프랑스 서남부 도시 툴루즈의 오자르 하토라 유대인 학교 앞에서 19일(현지시간) 오전 8시쯤 한 남성이 스쿠터를 타고 나타나 등교하던 어린이와 학부모들에게 총기를 발사해 교사인 랍비 1명과 어린이 3명이 숨졌다. 어린이 1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사건 발생 직후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 사건을 국가적 비극으로 규정하고 현장을 방문하는 등 긴밀하게 움직였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20일 오전 11시 모든 학교에서 1분간 묵념을 하도록 했으며, 대통령 선거 유세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또 1990년 테러 경보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서남부 지역에 황색 테러 경보를 발령했다. 황색경보는 비상사태 선포 직전의 단계로 정부가 이번 사건을 얼마나 민감하게 생각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프랑스 정부는 용의자 검거를 위해 대대적인 체포 작전에 나섰다. 당국은 이 사건의 용의자가 이 지역에서 최근 발생한 세 건의 연쇄 총기 사건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세 건 모두 같은 총과 훔친 스쿠터가 이용됐다. 당시 한 목격자는 용의자가 테러 당시 비디오카메라를 목에 걸고 있었다고 말했다.

BBC는 프랑스 현지 언론을 인용해 일련의 사건이 아프가니스탄에 배치된 프랑스군에 대한 반감을 품은 이슬람주의자들의 보복행위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번 사건을 “비열한 살인”이라고 규정한 것을 비롯해 국제사회의 비난이 잇따랐다. 미국 뉴욕에도 경찰이 유대인 건물과 유대교 회당 등에 경비를 강화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