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맏딸 말리아 멕시코 여행 기사, 인터넷서 수시간만에 삭제
입력 2012-03-20 19:13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딸이 봄 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멕시코로 여행을 갔다는 내용의 기사들이 인터넷에서 모두 지워지고 있다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 등이 보도했다.
19일 오전 AFP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의 맏딸인 말리아(13)가 17일부터 친구 12명과 멕시코 남부의 오악사카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으며 25명의 비밀 경호요원도 이들과 함께 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 경찰도 대거 동원됐다.
AFP는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말리아 일행이 묵는 호텔에 접근하는 것을 막고 관광지로 이동할 때 교통 에스코트를 하고 있다”는 오악사카주 경찰 관계자의 말을 소개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멕시코와 근접한 미 텍사스주는 멕시코 전역에서 폭력이 빈발하고 있다며 봄 방학을 맞은 학생들에게 멕시코 여행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지난달엔 미 국무부가 멕시코 31개주 가운데 14개주의 일부나 전역에 대해 여행을 삼가라고 권고했다.
이 기사는 오후부터 야후와 허핑턴포스트, 영국의 데일리메일·텔리그레프, 호주의 오스트레일리언 등의 인터넷에 게재됐다.
하지만 이날 밤 이들 사이트에서 이 기사는 모두 사라졌다. AFP와 야후에는 이 기사 대신 다른 기사가 링크돼 있고 심지어 영국 일간인 데일리메일·텔레그레프 등에도 ‘요구한 자료를 서버에서 찾을 수 없다’는 에러 메시지가 뜨고 있다. 기사삭제 이유가 알려지지 않았으나 말리아와 친구들의 신변위협을 우려한 미국 당국의 대응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될 뿐이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