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꼬이는 시리아 사태… 러, 특수부대 시리아 도착, 정찰함은 지중해서 작전중

입력 2012-03-20 22:38

대테러 특수부대를 태운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함정이 시리아에 도착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19일 전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 배가 군함이 아니라 보급 임무를 맡은 화물선이라고 밝혔으나 러시아 함정의 개입으로 시리아 내전의 양상이 복잡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흑해함대 소속 이만 급유탱크선이 대테러 부대를 태우고 시리아에 파견됐으며 러시아 적도정찰함도 지중해에서 작전 중이라고 흑해함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만은 세바스토폴에서 시리아 해안으로 성공적으로 항해했으며, 타르투스항에 머물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해병대가 대테러 부대를 승선시켰다”고 말했다. 타르투스는 옛 소련 영토가 아닌 지역에 러시아가 운용하고 있는 유일한 국외 해군기지로 지중해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미국 ABC방송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식통을 인용해 이런 사실을 전하며 “러시아의 군사 전개는 심각한 반향을 부를 폭탄”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우군으로 그동안 아사드 정권의 반정부 세력 공격을 중단시키려는 유엔의 시도를 저지해왔다. 러시아는 아사드 정권에 수십억 달러어치 무기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타르투스에 해군기지를 운용하고 있다고 방송은 밝혔다.

특히 대테러 부대 파병과 관련, 그동안 아사드 정부가 반정부 세력을 테러리스트라고 불러왔던 사실을 지적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만이 소요 지역에 러시아인이 있음을 입증하고 유사시 대피를 위해 파견됐던 이반 부브노프 급유선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리아에서는 러시아 함대의 정박이 아사드 정권에 대한 지지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시리아 해안에서 임무 수행 중인 러시아 군함은 없다”면서 “이만은 흑해함대의 아덴만 해적감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10일 동안 타르투스항에 정박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만의 승조원들은 모두 민간인들이며 여기에 경비요원들이 추가로 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