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한국교회 이끄는 기독교학회] ⑪ 한국선교신학회
입력 2012-03-20 19:01
세상 변화에 맞춰 교회와 선교 모델 제시
선교는 교회가 행한 모든 행위를 말한다면, 선교학은 이러한 교회가 행한 행위에 대한 해석을 말한다. 그래서 선교학은 교회가 행한 행위를 성서, 교회의 역사와 전통, 신학, 그리고 교회가 처한 상황에 근거해 해석하고 선교란 무엇인가를 규정한다. 아울러 교회의 선교적 방향을 제시하는 일도 한다. 한국선교신학회는 이런 선교학을 전공한 선교신학자들의 모임이다. 신학대에서 가르치는 학자가 대부분이지만 교회 현장에서 목회하는 이들도 있다. 회원들이 연구한 다양한 선교 관련 논문 들은 전문 학회지인 ‘선교신학’을 통해 세상에 나온다.
한국선교신학회의 출발은 한국기독교학회의 실천신학회를 중심으로 모였던 선교학자들이 1990년 10월 유성에서 실천신학회로부터의 독립 논의를 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멤버는 서정운(장신대), 전재옥(이화여대), 이광순(장신대), 장중렬(서울신대), 이용원(영남신대), 황청일(한남대)교수 등이다.
이들은 91년 10월 한국기독교학회 총회에서 준비모임을 갖고 선교신학회의 독립과 신설을 위해 서정운, 전재옥, 이광순 교수를 준비위원으로 뽑았다. 이어 92년 10월 한국기독교학회 총회에서 학회 신설 동의를 얻었다. 창립총회는 유성에서 개최됐고 초대 회장에 서정운, 부회장에 전재옥, 총무에 이광순 교수가 선출됐다. 93년 10월 총회에선 학회 정관을 통과시켜 최초의 학술발표회와 함께 선교신학회를 발족시켰다. 발제는 한신대 채수일 교수가 맡았다.
그 후 94년 장신대 김영동, 95년 한신대 최성일, 96년 나사렛대 홍기영 교수가 발제를 하며 학술발표회를 매년 이어갔다. 96년 12월 학회는 그 간의 학술발표회를 격월로 개최하고 학회 학술지를 발간하기로 했다. 학회는 97년 5월 학술지 이름을 ‘선교신학’으로 정하고 그 해 7월 임희모 교수를 비롯한 여러 선교신학자들의 학술논문과 번역 논문이 실린 학술지 창간호를 발간했다.
한국선교신학회는 매년 가을 한국 기독교학회 연차모임 때뿐 아니라 1년에 6차례 정도의 학술발표대회를 가지며 한국신학의 발전과 선교신학의 국제적 교류에 기여해 왔다. 홍기영 교수는 학회가 92년 새롭게 발족된 이래 매년 2∼3차례에 걸쳐 발간해온 ‘선교신학’을 기초로 ‘현대한국선교학의 동향에 관한 (통계적)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 결과 선교신학자들은 ‘선교와 종교’ ‘선교와 봉사’ ‘복음과 문화’ ‘전도와 교회성장’ ‘선교와 성서’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어, 한국 교회가 당면한 현장 문제들을 풀어나갈 대안을 갈구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선교신학회는 그 간의 결과를 돌아보며 여러 중점과제들을 세워놓고 있다. 한국교회의 선교에 대한 자료를 들춰내고 분석해 한국적 가치를 부여한 뒤 세계에 소개하는 일, 세계선교지에서의 한국 선교사들의 경험을 신학으로 정리하는 일, 한국 교회를 분석해 건강하고 성장하는 한국적 교회 모델을 제시하는 일, 변화하는 세상에서 미래의 선교적 모델을 제시하는 일 등이다.
선교학회는 이러한 흐름속에 그동안 이광순(장신대)), 채수일(한신대),홍기영(나사렛대),이후천(협성대), 한국일(장신대), 김은수 (전주대), 박영환(서울신대), 황순환(대전대)교수가 학회장으로 봉사해 왔다. 현재 임원진은 회장에 박창현(감신대), 부회장에 임희모(한일장신대)와 손윤탁 (남대문교회), 총무에 전석재 (백석대), 홍보출판부장에 권오훈(목원대)교수로 구성돼 있다.
한국선교학회는 현재 교회의 위기속에 세계 선교학자들과 보조를 맞추며 선교적 교회론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이 분야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 이는 교회의 본질이 선교에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교회가 속한 세상 속에서 모든 교인을 선교적 존재로 사는 선교사로 선발·훈련·파송·지원하는 역할을 잘 감당하고 실천할 수 있게 돕는 것이 선교학의 의무다. 이 의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 선교학회는 오늘도 한국 교회를 섬기며 세계복음화에 기여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박동수 기자 d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