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또 출석 불응… 경찰, 3월 26일 재소환

입력 2012-03-20 18:56

새누리당 나경원 전 의원의 남편인 김재호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가 20일 경찰의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김 부장판사에게 오는 26일 경찰에 나오도록 다시 통보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김 부장판사와 박은정 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가 출석하지 않아 오는 26일 다시 소환키로 했다”며 “박 검사는 경찰이 요청한 추가 진술서도 보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부장판사는 3번째, 박 검사는 2번째 출석요구를 받게 됐다.

경찰은 당초 김 부장판사를 오전 10시에, 박 검사를 오후 2시에 소환해 각각 조사한 뒤 필요할 경우 대질신문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김 부장판사는 자문변호사를 통해 출석이 어렵다는 의사만 전달했을 뿐 출석연기요청서도 제출하지 않았다. 박 검사는 추가 진술서를 제출하지 않은 채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21일 출석을 통보받은 나 전 의원도 경찰 조사를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부장판사와 나 전 의원은 피고소인 신분이기 때문에 계속 출석을 거부하면 영장을 받아 강제구인할 수 있다.

하지만 검찰이 영장을 청구하고, 법원이 발부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강제구인이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때문에 경찰은 김 부장판사, 박 검사, 나 전 의원 등을 직접 조사하지 못한 채 이미 확보한 진술서 및 전화조사 내용을 토대로 수사를 마무리한 뒤 검찰에 송치할 것으로 보인다.

고승욱 기자 swk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