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송전탑 붕괴는 人災”… 전문가 “안전조치 미흡 탓”
입력 2012-03-20 18:55
충남 아산시 송전탑 붕괴사고는 안전조치 미흡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산시 배방면 세교리에 건설 중이던 높이 50m 송전탑의 지상 20m 부분이 19일 오후 6시10분쯤 부러졌다. 이 부러진 송전탑 윗부분은 옆의 기존 15만4000V의 송전선을 다시 덮치면서 연결된 높이 27m 송전탑을 부러뜨렸다. 사고와 동시에 전력 공급이 자동 차단되면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강관주 형태의 송전탑은 준공을 일주일여 앞두고 한쪽에 송전선까지 설치돼 있었다. 아산 온양에서 천안 풍세산업단지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전력선 증설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전력이 다른 2개 송전선을 통해 우회 공급되고 있어 전력 공급 차질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전은 20일 긴급 복구에 나서는 한편 사고 원인 조사 중이다. 일부 민간 전문가들은 “철탑 설치 과정과 전선 연결 과정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장력을 견디게 하는 안전조치가 미흡했다”며 “전력선이 한쪽으로만 걸린 채 오랜 기간 방치되면서 장력이 한쪽에 편중돼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전은 전력 공급이 중단된 전력선의 응급복구를 21일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꺾인 송전탑을 철거하고 신설해 완전복구 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전력선 증설공사에 차질이 예상된다.
아산=정재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