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털댕강나무’ 세계 첫 발견… 국내 자생하는 신종 수목
입력 2012-03-20 18:55
우리나라 연구진이 신종인 ‘긴털댕강나무’(사진)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나무 종류가 신종으로 확인된 것은 1991년 서울고광나무 이후 20여년 만이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2009년부터 실시한 석회암 지역의 식물 조사 과정 중 강원도 정선지방에서 세계 최초로 신종 수목인 긴털댕강나무를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긴털댕강나무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동북부 지역에 주로 분포하는 털댕강나무와 외형이 비슷하지만 잎의 뒷면, 꽃이 달리는 꽃대 및 씨앗을 키우는 자방에 긴 털이 있고 꽃이 피는 시기와 염색체 수가 다른 신종이다.
2009년 국립생물자원관 식물자원과 연구진과 한국자생식물원이 공동 진행한 조사에서 긴털댕강나무가 처음 발견됐으며, 여러 실험을 통해 분류학적으로 다른 종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 이병윤 식물자원과장이 이끈 연구진은 국립생물자원관, 일본 도쿄대, 중국 베이징식물원 표본실에 있는 댕강나무류의 표본을 검토하는 등 연구를 진행한 결과 핵과 엽록체 DNA의 염기서열을 확보하고 분자 계통학적 방법으로 댕강나무 다른 종들과의 차이점을 확인했다.
임항 환경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