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삼성·LG 냉장고에 반덤핑 관세… 무역위 최종 결론땐 수출 타격

입력 2012-03-20 18:44

미국 상무부가 19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한국과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한 하단 냉동고형 냉장고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상무부 권고를 받아들여 최종 반덤핑관세 부과 결정을 내릴 경우 두 회사는 최고 30% 반덤핑 관세를 물게 돼 수출에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상무부는 결정문을 통해 삼성전자 냉장고에 대한 반덤핑 관세율이 한국산은 5.16%, 멕시코산은 15.95%라고 밝혔다. 또 LG전자 냉장고는 한국산 15.41%, 멕시코산은 30.34%로 각각 적용했다.

이와 함께 스웨덴의 가전업체인 일렉트로룩스가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한 냉장고에 대해서도 22.94%의 반덤핑 관세율을 결정했다.

상무부 결정에 따라 미 ITC는 다음 달 회의를 열어 이들 업체의 냉장고가 미국 내 관련 산업에 피해를 줬는지 여부를 판단해 최종적으로 덤핑관세 부과를 결정하게 된다.

이번 결정은 미 가전업체 월풀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상대로 하단 냉동고형 냉장고가 미국 시장에 덤핑 판매되고 있다며 정부 당국에 제소한 데 따른 것으로,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덤핑 예비판정을 내렸었다.

미국의 하단 냉동고형 냉장고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장점유율(매출 기준)은 지난해 말 기준 각각 25.6%, 20.4%에 달하며 한때 35%를 점했던 월풀은 7.4%로 크게 떨어진 상태다.

삼성전자는 “상무부의 결정은 잘못된 조사 방식으로 이뤄진 것”이라면서 “ITC 최종 결정 때까지 혐의 없음을 증명해보이겠다”고 반박했다. 두 업체는 다음달 ITC의 최종 판결 결과에 따라 정부를 통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