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2011년 순익 반토막… 연체율 올라 대손 비용 증가
입력 2012-03-20 18:24
지난해 6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카드연체율이 올라 대손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KB국민카드를 제외한 신한, 삼성, 현대, BC, 롯데, 하나SK 등 6개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3000억원이다. 이는 전년의 2조7000억원에 비해 1조4000억원, 52.0%나 줄어든 것이다.
카드연체율이 지난해 말 현재 1.91%로 전년 말 1.68%에 비해 0.23% 포인트 상승한 데다 금감원이 지난해 충당금 적립기준을 강화하면서 대손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연체율이 늘어나고 충당금 적립기준이 강화되면서 카드사들의 대손비용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6월 말부터 충당금 적립기준을 강화했다. 신용판매와 카드대출을 분리해 충당금을 쌓도록 했는데 연체 1개월 미만의 정상여신의 경우 신용판매는 1.5%, 카드대출은 2.5%를 쌓도록 했다. 연체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에 해당하는 요주의 여신에는 신용판매 40%, 카드대출 50%로 충당금 적립기준을 대폭 높였다. 그 결과 대손비용은 2010년 3200억원에서 지난해 1조1903억원으로 거의 4배가 됐다.
지난해 카드사의 수익성 개선도 미미했다.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사용이 각각 33.4%, 9.6% 늘어났으나 가맹점수수료율이 인하되면서 수수료 수익이 전년보다 3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조용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