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에 좋은 음식을 먹이고 싶다면… ‘자연 건강식’ 마크로비오틱 먹여라
입력 2012-03-20 18:17
요리전문가 이양지씨가 추천한 ‘마크로비오틱’ 요리 3선
좋은 것이 생기면 자식들에게 먼저 먹이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다. 마크로비오틱(macrobiotic) 요리전문가 이양지(43)씨도 그런 엄마 중 하나다. 마흔이 넘어 늦둥이 아들을 지난 1월 얻은 이씨는 아이가 밥을 먹게 되면 ‘맛있는 평생 건강 다이어트식’인 마크로비오틱을 먹일 생각에 마크로비오틱 어린이 요리 레시피를 개발했다. 이씨는 “어려서부터 마크로비오틱 식사를 하면 최대한 자연에 가까운 맛에 길들여지면서 몸도 마음도 건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다”고 말했다.
마크로비오틱은 우리말로 하면 곡채식장수섭생법으로, 자신이 살고 있는 땅에서 난 제철음식을 껍질 뿌리 잎 등 통째로 먹는 것이다.
최근 마크로비오틱 식단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부쩍 많아졌지만 실천은 쉽지 않다. 대표메뉴가 현미밥인데, 여기서 ‘턱’ 걸리게 마련이다. 고슬고슬한 하얀 쌀밥만 먹다 현미밥을 먹으면 혀에서 그냥 굴러다니며 씹히길 거부한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아이에게 먹일 수 있을까?
이씨는 “현미보다 부드러운 발아현미나 현미찹쌀을 활용하면 아이들도 잘 먹을 수 있다”고 했다. 입덧을 할 때 뱃속의 아이를 위해 개발한 그의 어린이용 마크로비오틱 요리들은 사랑으로 만들었기 때문인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 정도로 예쁘다. 그는 이 요리들을 최근 출간한 ‘마크로비오틱 가정식’에 소개하기도 했다.
이씨는 어린이 요리 중에서 단호박찰흑미밥, 현미콩밥양배추부침개, 메밀토르티야를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메뉴로 추천했다. 하나씩 집어먹을 수 있어 마실 것만 곁들이면 바쁜 직장인들의 아침식사용 메뉴로도 모자람이 없다고. 단호박찰흑미밥은 단호박의 달달한 맛과 찰흑미의 쫀득함이 어우러져 풍미가 빼어나고, 먹다 남은 현미콩밥에 양배추를 넣어 부친 현미콩밥양배추부침개는 누룽지처럼 고소하면서도 달큼하다. 또 메밀전병을 본뜬 메밀토르티야는 양식에 익숙한 아이들 입맛에 그만이다.
아이와 출근 준비에 바쁜 엄마 아빠가 같이 먹을 수 있는 마크로비오틱 요리를 배워보자.
◇ 단호박찰흑미밥
<재료> 흑미·현미찹쌀 ⅔컵씩, 단호박 60g, 호두 4알, 소금 조금
<만들기> ①흑미와 현미찹쌀을 같이 씻어 체에 밭쳐 30분 정도 두어 물기를 뺀 다음 물 ½컵을 부어 밥을 짓는다. ②단호박은 조그맣게 썰어 푹 찐 다음 뜨거울 때 고루 으깬다. ③아무것도 두르지 않은 마른 팬을 달군 다음 호두를 넣어 보슬보슬하게 볶아 잘게 다진다. ④볼에 ②와 ③, 소금을 넣어 섞고 4등분으로 양을 나누어 동글 길쭉하게 모양을 빚는다. ⑤손에 물을 묻힌 채 ①의 찰흑미밥을 손바닥에 펴서 ④의 소를 하나씩 넣고 감싸 모양을 다듬는다.
◇ 현미검정콩밥 양배추부침개
<재료> 현미검정콩밥 1공기, 양배추(잎)1∼2장, 물 ½컵, 우리밀 밀가루 3큰술, 소금·후춧가루·현미유 조금씩
<만들기> ①양배추는 4∼5㎝ 길이로 채 썬다. ②현미검정콩밥을 볼에 담고 물을 부어 잘 푼 다음 채 썬 양배추와 우리밀 밀가루를 넣어 섞고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③팬에 현미유를 두르고 ②의 반죽을 한 숟가락씩 떠서 둥글납작하게 올린 다음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지져낸다.
◇ 메밀토르티야
<재료> 토르티야(우리밀 밀가루·메밀가루 ½컵씩, 물 1½컵, 소금 조금), 양배추(잎) 2장, 빨강·노랑 파프리카 ⅔개씩, 참치 캔 3⅓컵, 잘 익은 아보카도 1개, 머스터드 1작은술, 소금·후춧가루·발사믹크림소스 조금씩
<만들기> ①볼에 우리밀 밀가루와 메밀가루, 소금을 넣고 물을 부어 멍울이 지지 않게 고루 섞어 반죽한 다음 기름을 조금 두른 팬에 국자로 떠 넣어 넓게 펼쳐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②양배추, 파프리카는 곱게 채 썰고, 아보카도는 과육만 발라내어 포크로 짓이긴다. ③양배추와 파프리카, 기름을 꼭 짠 참치를 볼에 넣고 ②의 아보카도 과육과 머스터드를 넣어 섞은 다음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④도마 위에 ①의 토르티야를 올리고 그 위에 ③을 얹은 다음 발사믹크림소스를 끼얹어 돌돌 말아 싼 뒤 먹기 좋게 썬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