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아가 꿈꿨던 하늘 아버지와 육신 아버지 만남… 이 목사와 아버지 이어령
입력 2012-03-20 21:19
장례식장에서 처연한 모습의 이어령 전 장관을 보았다. 언제나 자신만만했던 이 시대의 지성 이어령도 그토록 사랑했던 외동딸의 죽음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어령의 눈물’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과거 이 전 장관과의 인터뷰에서 성공에 대해 물은 적이 있다. 그의 대답이다. “진짜 성공은 영원히 성공할 수 없는 목표를 향해 끝없이 가는 것입니다. 그 길을 가는 사람이 성공자이며 행복한 사람입니다. 내가 추구하는 성공은 ‘새로운 성공’입니다. 꿈도 꿔보지 못한 것을 이루는 것이 새로운 성공입니다. 그 새로운 성공은 사람들로 하여금 뉴 라이프(New Life)로 들어가게 하는 것입니다.”
이민아 목사의 유작인 ‘땅에서 하늘처럼’을 통해 그가 부친이 꿈꾼 새로운 성공을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목사에게 주 예수 그리스도는 생생한 실재였다. 그는 자신이 사랑했던 육신의 아버지가 매일 하늘 아버지를 실제로 경험하다 어느 날 천국에서 기쁘게 재회하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을 것이다.
딸을 잃고 비통해 하고 있을 이 전 장관에게 그가 내게 했던 이 말을 전해주고 싶다. “삶은 우연에서 새로운 필연을 만들어내는 과정입니다. 인생의 불행마저 행복으로 역전시키는데 삶의 묘미가 있습니다.” 부디 딸의 죽음에 절망하지 마시고 지성에서 영성의 길을 넘어 천국의 길로 향하시길….
이태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