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꿈을 해동(解凍)하라

입력 2012-03-20 21:21


에베소서 3장 20~21절

누가 “꿈이 뭔가요?”라고 물어보면 대개 “꿈이요? 있었죠! 그런데 먹고 사느라 잊고 살았어요!”라고 대답합니다. 현재 꿈이 진행 중인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꿈은 추억의 상자 속에 잘 모셔두고 있는 그야말로 꿈입니다.

꿈의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누구에게나 꿈이 있고 그것이 이뤄지는 즐거운 상상을 하며 성장합니다. 그러다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는 순간부터 꿈은 추억의 상자 속에 갇히게 됩니다. 그리고 현실이 고단할 때 가끔씩 상자를 열어보고 꿈이 잘 있는지만 확인하고는 다시 상자를 닫습니다. 점점 시간이 가고, 나이가 들수록 꿈은 화석이 되어갑니다. 그러면서 생각합니다. ‘세상에 꿈을 이루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하고 말입니다.

대부분의 꿈은 어떤 직업입니다. 하지만 꿈이 꼭 직업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꿈은 ‘이상’이고, 그 이상을 이루는데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해서 그 이상을 이뤄나가는 것이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꿈은 한 가지의 이상(Vision)일 수 있지만, 그 이상을 이루는 직업의 형태는 다양합니다.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삶’이 나의 꿈, 이상이라면 그 꿈을 교사라는 직업으로, 또는 의사라는 직업으로, 그리고 운동선수라는 직업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의 어릴 적 꿈이 작가인데, 지금 다른 직업을 갖고 있다고 해서 영영 꿈을 잃어버렸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작가’라는 일을 통해서 이루고 싶었던 이상을, ‘작가’가 되지 못한 지금, 현재 하고 있는 그 일을 통해서도 충분히 이룰 수 있기 않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이 사회에 뭔가를 기여하고 싶은 꿈을 주셨습니다. 아픈 사람을 고치는 일, 억울한 일을 풀어주는 일, 어려움에서 건져주는 일, 모르는 것을 깨우쳐 주는 일, 가난함을 극복하도록 돕는 일, 즐거움을 주는 일, 희망을 주는 일, 등등. 뭔가 내가 이 사회를 위해 기여하고 싶은 그런 꿈을 주셨습니다. 그런 꿈을 갖고 살다가 현실이라는 급한 요구를 해결하다보니 이상보단 현실적인 문제와 씨름하면서 살게 되었습니다. 결국 기쁨도 없고 감동도 없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상’을 꿈꾸기엔 현재 나의 상황은 그렇게 한가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그렇지만 생각해 보십시오. 세상에 꿈이 없는 사람은 두 종류의 사람입니다. ‘허기진 배’를 채우는 사람이거나 ‘배부른 배’를 채우는 사람입니다. 배고픈 자든, 배부른 자든 배를 채우기에 바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꿈을 가진 자는 힘을 내기 위해서 먹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한 힘을 얻기 위해서 먹습니다.

오늘 말씀은 이것입니다. 이제 배를 채우기 위해서 먹지 말고 힘을 얻기 위해서 먹자는 것입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그대로 하십시오. 지금 하고 있는 것처럼 열심히 그 일을 하십시오. 다만 그 일을 통해 잊었던 꿈, 상자 속에 넣어두었던 꿈, 현실이라는 찬바람에 꽁꽁 얼어버린 꿈, 그 꿈을 해동하자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것입니다. 본래 그 꿈은 나의 꿈이 아니라 하나님의 꿈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이젠 늦었어!”라는 말이 없습니다. 늦지 않았습니다. 세월의 찬바람에 꽁꽁 얼어버린 여러분의 꿈을 꺼내 해동하십시오. 그래서 매일 이 꿈 이야기를 서로 하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꼭 기억하십시오. 여러분의 꿈은 하나님의 꿈입니다.

오연택 목사(대구제일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