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WCC 반대 재점화되나?…한기총 'WCC대책위원회'조직 전국으로 확대, 반대집회 열기로

입력 2012-03-20 17:20


[미션라이프]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 총회 개최를 두고 진보와 보수 진영간의 갈등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지난 19일 서울 연지동 한기총 사무실에서 WCC 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 김영우 목사) 제23-2차 회의를 열고 ‘(가칭)WCC 대책위원회’ 조직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반대집회를 열기로 하는 등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이들은 앞으로 WCC 반대 공식 기자회견과 함께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 한국교회 평신도들이 WCC 문제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책자, 팜플렛, 5분 분량의 동영상 제작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각 교단 전문가를 초빙해 WCC 반대 대책 세미나,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WCC 반대 집회를 열기로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예장련. 이사장 조성훈 목사)도 최근 성명을 내고 “WCC는 기독교 복음 전파에 역행하고 교회 건설 사명을 방해할 뿐 아니라 기독교 신앙의 절대성을 약화시키는 반성경적, 비기독교적 단체이기에 2013년 WCC 부산 총회를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WCC 제10차 한국 준비위원회 회원 단체 및 관계자들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준비위는 예장 합신의 김명혁(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 목사를 고문으로 추대하는 한편, 예장 통합과 고신, 기성, 기침의 대표적인 목회자들을 상임위원으로 영입하는 등 한국교회를 아우르는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WCC 부산총회 준비위 관계자는 “남의 잔치에 협조는 못해도 고추가루는 뿌리지 않는 게 예의일 것”이라며 “기독교 근본주의자 몇몇이 그러는 모양인데 한국교회 대부분은 WCC 총회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보실 관계자는 “한국교회가 세계교회를 만나는 이번 역사적 총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한국교회 진보와 보수의 목소리를 수렴해 WCC 부산총회를 착실히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