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7년 만에 첫 현금배당

입력 2012-03-19 23:17

미국 애플사가 1995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 또 자사주도 매입하기로 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19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현금 배당액은 분기당 주당 2.65달러이며 연간으로는 10.6달러이다. 이는 현재 시가총액의 1.8% 수준이다. 배당 시기는 올 3분기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7월 1일 기준이다. 또 자사주 매입 규모는 100억 달러이며 2013년 회계연도 시작 시기인 오는 9월 30일부터 3년에 걸쳐 시행된다고 애플사는 밝혔다.

현재 약 980억 달러의 현금 및 유가증권을 보유한 애플은 이날 오전 팀 쿡 최고경영자(CEO)와 피터 오펜하이머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경영진 이사들의 전화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결정함에 따라 이날 현재 600.23달러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애플의 주가에 더욱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 등의 호조로 엄청난 수익을 냈고, 정상적 기업 경영에 필요한 이상으로 현금 보유량이 넘쳐나 주주들로부터 거센 배당 압력을 받아왔다.

주주들은 애플이 투자자들에게 배당 등을 통해 투자 수익을 환원할 것을 촉구했고, 쿡은 “경영진이 적극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쿡은 전임자인 고 스티브 잡스가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에 반대해온 것과 달리 탄력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그는 지난 2월 애플의 정기주총에서 “현금 사용 방법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밝혀 현금 배당을 시사했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