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질식수비 펼치자 쩔쩔맨 함지훈… 동부, 모비스에 1차전 설욕
입력 2012-03-19 22:10
원주 동부가 특유의 ‘질식수비’를 가동하며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5전3선승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동부는 19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의 플레이오프 4강 2차전에서 로드 벤슨(25점 16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66대 59로 승리했다. 동부는 이로써 지난 1차전 패배의 충격을 말끔히 씻고 플레이오프 전적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정규리그 1위 팀으로서 5위 모비스에 1차전을 내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동부 강동희 감독은 경기 전 가진 인터뷰에서 “상대 테렌스 레더에게 30점을 맞더라도 1차전에서 활약한 함지훈을 막겠다”고 말했다. 함지훈은 1차전에서 18점을 몰아넣으며 동부의 질식수비를 무력화시켰기 때문이었다. 강 감독의 말처럼 동부는 레더에게 32점 10리바운드를 내줬지만 함지훈을 8점 4리바운드로 꽁꽁 묶으며 승리를 가져갔다.
동부는 1차전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경기 초반부터 모비스를 압도했다. 또 트리플 포스트를 앞세워 끈끈한 수비 농구를 펼친 끝에 끝까지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1차전 복수에 성공했다.
전반을 31-26으로 앞선 채 마친 동부는 3쿼터 막판 4분14초 동안 모비스를 무득점에 묶고 벤슨의 골밑 득점과 이광재의 3점포, 윤호영의 슛을 연결시키며 46-36으로 점수차를 더 벌렸다. 동부는 4쿼터 시작하자마자 김주성과 윤호영이 연이어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 종료 8분57초를 남겨놓고 50-36으로 앞서며 승기를 굳혔다. 동부의 기둥 김주성은 팀 내에서 벤슨 다음으로 많은 득점(12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도왔다.
모비스는 2쿼터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3쿼터 종료 1분21초 45-36 상황에서 공격의 핵 양동근이 4반칙으로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모비스는 경기 종료 1분을 남겨놓고 레더가 호쾌한 덩크슛을 꽂으며 5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곧바로 벤슨과 안재욱에게 자유투를 헌납하며 분루를 삼켰다.
두 팀의 플레이오프 4강 3차전은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오후 7시에 열린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