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밀양 사건’ 수사 착수… 파견 본청 수사관 5명과 합동팀 구성

입력 2012-03-19 22:04

경찰이 경남 밀양경찰서 간부의 지휘 검사 고소사건 수사를 대구에서 시작했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사건 지휘를 맡은 대구지검 서부지청과 경찰 수사팀 간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경찰은 박관천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을 포함한 경찰청 수사관 5명과 성서경찰서 경찰관 2명으로 ‘대구 성서경찰서 합동 수사팀’을 구성하고 성서경찰서에서 수사 업무를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밀양경찰서 정모(30) 경위가 수사지휘를 하던 당시 창원지검 밀양지청 박모(38) 검사에 대해 직권남용과 모욕 등의 혐의로 지난 8일 경찰청에 박 검사를 고소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사건 이송 지휘를 내렸고, 경찰은 이를 받아들여 사건을 성서경찰서로 이송했다.

경찰은 신속하게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민원인과 박 검사를 조사할 방침이다. 하지만 대구 서부지청이 박 검사의 근무지라는 점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 경찰 간부는 “수사지휘를 하는 서부지청에 피고소인이 근무하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부지청 한 관계자는 “경찰이 수사지휘를 받겠다고 하면 원칙대로 수사지휘를 할 것”이라면서도 “박 검사에 대한 조사는 수사가 충분히 진행된 뒤 나중에 생각할 문제”라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