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엘보’ 팔 사용 자제 우선돼야
입력 2012-03-19 19:48
‘테니스 엘보’라는 팔꿈치 관절 질환이 있다. 테니스를 즐기는 사람에게 잘 생긴다고 붙여진 병명이다. 하지만 꼭 테니스 마니아들에게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실제론 테니스와 상관없이 생기는 경우가 더 많다.
테니스 엘보 중 가장 흔한 것은 작은 충격을 지속적으로 받아 팔꿈치 관절 바깥쪽으로 튀어나온 뼈 주위에 염증이 생긴 ‘팔꿈치 과(過)사용 증후군’이다. 전업주부처럼 직업상 또는 운동 중 팔과 팔목을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 생긴다.
상완골 외상골(팔꿈치 바깥쪽으로 튀어나온 뼈)을 누르면 아프고, 어떤 물체와 접촉하거나 손목이 뒤로 젖혀질 때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젓가락질을 하거나 머리를 감고 창문을 여닫거나 병마개를 따는 동작을 할 때 통증을 느껴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기도 한다. 심한 경우 세수할 때 팔꿈치가 아파서 팔을 들어올리지도 못한다.
이렇듯 테니스 엘보로 팔꿈치가 아프면 염증이 해소돼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가급적 팔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특히 발병 초기에는 가능한 한 팔 사용을 자제하고 물건 던지기, 팔 돌리기, 팔 비틀기 등의 동작을 피해야 한다.
주의할 것은 운동으로 인해 생긴 병이기 때문에 운동으로 풀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이다. 튼튼병원 동대문점 정윤 원장은 “팔꿈치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한 탓에 생기는 병이므로 팔꿈치 사용을 줄이고 염증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해결책”이라며 “운동에서 오는 통증은 운동으로 푼다는 잘못된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니스 엘보는 적절한 소염제 투약과 일정기간 안정을 취하는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 일단 통증이 가라앉은 뒤 팔에 무리를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매일 20∼30분 정도 손과 팔의 근력과 유연성을 향상시키는 재활운동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운동법으로는 손바닥 위에 테니스공을 올리고 쥐었다 놓는 동작을 반복하거나, 손바닥을 아래 또는 위로 향한 상태에서 아령을 잡고 손목을 구부렸다 폈다 하는 동작이다. 정 원장은 이러한 손 운동을 매일 수시로 천천히 20∼30회 반복하면 치료는 물론 재발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