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호르무즈 봉쇄 대비 긴급 수출대책 “터키로 송유관 우회 건설”

입력 2012-03-19 19:37

이라크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상황에 대비한 석유수출 긴급대책을 마련했다. 터키 쪽으로 송유관을 새로 건설해 원유를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알리 알 다바그 정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이라크 정부가 북부 유전의 원유생산 능력을 늘리고 남부 유전에서 터키의 제이한을 연결하는 송유관을 건설해 석유수출 루트를 확충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긴급대책은 이란에 의해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이라크 석유 수출 가운데 약 80%가 막히는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이라크 에너지경제위원회가 입안한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최근 이란은 서방이 자국의 원유 수출을 금지해 에너지 산업을 마비시키면 세계 석유수송량 중 3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해 왔다.

알 다바그 대변인은 “중·단기 계획으로 원유 증산과 함께 터키 제이한 항구를 통한 수출능력을 제고하고 원유를 운반하는 유조차 수를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라크는 2월에 하루 201만4000배럴의 원유를 수출했으며 이중 남부 바스라 유전지대에서 퍼낸 171만1000배럴은 걸프의 선적항을 통해, 키르쿠크 일대 북부 유전에서 생산한 37만5000배럴은 제이한으로 운반해 수출했다.

알 다바그 대변인은 이번 대책은 단기조치라면서 이란과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