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 3명 ‘룸살롱 황제’ 면회… 조 청장 “최대한 수사 협조”
입력 2012-03-19 22:03
‘강남 룸살롱 황제’로 불리는 이모(40)씨의 뇌물 상납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회종)는 19일 경찰관 3명이 이씨가 수감된 서울구치소에 면회를 간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서울구치소 접견기록을 분석해 지난해 9월부터 현직 경찰관 3명이 면회를 다녀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한 자료 등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연루된 경찰관이 여러 명이란 사실을 확인하고 소환순서 등을 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씨의 내연녀 장모씨가 이씨를 면회하면서 주고받은 대화·영상 기록을 입수해 연루 경찰관 20여명의 이름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007년과 2010년에도 이씨를 비호한 경찰관을 찾겠다며 강력한 감찰조사를 벌였지만 상납 의혹은 밝히지 못했다. 당시 이씨가 검찰, 법원, 구청, 세무서 등에 로비를 벌인 내역이 담긴 ‘리스트’까지 거론됐지만 확인된 사실은 없었다. 세 번째로 나선 검찰 수사가 주목되는 이유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씨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부패경찰을 척결하는 게 목적이라면 (검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우리(경찰) 손으로 하면 모양새가 더 좋겠지만 안 된다고 그대로 갈 수는 없다. 그런 직원은 도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