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연구비 1억 횡령… 교과부 정기감사 27건 적발

입력 2012-03-19 19:31

국내 4년제 대학의 협의체로 대학입시 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연구비를 횡령하거나 정부위탁사업을 부실하게 수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11년 교과부 행정감사계획에 따라 최근 대교협을 종합감사한 결과 27건의 지적사항을 적발했다고 19일 밝혔다.

감사 결과 대교협은 2008년도 산업계관점 대학평가 업무를 수행하면서 정책연구 용역과제를 추진하는 것처럼 허위계약서를 작성해 국고보조금 1억4000만원을 수령했다. 대교협은 용역과제에 참여하지 않은 54명에게 103차례 1억380만원을 연구비 명목으로 지급했다. 또 근거 없이 담당자 등 내부직원 3명을 포함한 대학평가위원 10명에게 수당 명목으로 2620만원을 지급했다. 교과부는 전 평가지원부장 등 3명에 대해 중징계를 요구하고 2명을 고발키로 했다.

대교협은 정부 위탁사업도 부실하게 수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생글로벌현장학습사업 시행계획을 위반해 기업도 신청할 수 있도록 공고하고, 이들 기업에 1억2025만원을 지급했다. 대학생이 아닌 대학원생과 대학원 졸업자를 대상자로 선정해 외국에 보내기도 했다.

임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