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남매 머나 먼 1승] 천적에 막히고… 절치부심 최나연 2위
입력 2012-03-19 19:08
올해도 청야니(23·대만)는 한국선수들에게 여전히 높은 벽이었다.
최나연(25·SK텔레콤) 유소연(22·한화) 박희영(25·하나금융그룹) 등 한국선수들에다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까지 가세해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끝내 그를 잡을 수 없었다. 올 시즌 4번째 치러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대회에서 청야니는 벌써 2승째를 수확하며 골프 여제의 지위를 굳건히 한 반면, 한국선수들은 번번이 문턱에서 좌절해야만 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와일드 파이어 골프장(파72·6613야드)에서 끝난 LPGA 투어 RR 도넬리 파운더스컵에서 최나연은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작성, 청야니에 1타 차로 우승컵을 내줬다. 최나연은 지난달 시즌 3번째 대회인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안젤라 스탠퍼드(미국)에 우승컵을 넘겨준 데 이어 또 다시 분루를 삼켜야 했다. 지난 달 혼다 타일랜드 대회 우승에 이어 시즌 2승을 올린 청야니는 LPGA 통산 14승을 쌓았다.
이날 챔피언조는 한국과 대만, 일본을 대표하는 에이스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1타 뒤진 채 공동선두 청야니, 미야자토와 일전을 펼친 최나연은 4타를 줄였지만 끝까지 뒤집기에 실패했다. 청야니가 1타 앞선 유리한 상황에서 마지막 18번홀에 들어간 세 선수는 세컨드 샷을 모두 그린 위에 올렸다. 버디를 잡아야 연장전으로 끌고 갈 수 있었던 최나연과 미야자토는 파에 그쳤고, 청야니도 파를 기록하면서 우승컵은 그대로 청야니에게 넘어갔다.
유소연은 13언더파 275타로 단독 4위, 박희영은 11언더파 277타로 단독 5위의 성적을 냈다. 맏언니 박세리(35·KDB산은금융그룹)는 공동 14위, 신지애(24·미래에셋)는 공동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