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차량용 반도체 육성”
입력 2012-03-19 19:01
현대차와 기아차가 현대위아 지분을 팔고 현대하이스코 지분을 사들이는 등 사업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일본 JFE로부터 현대하이스코 주식을 각각 260만주(1016억원), 140만주(547억원)씩 매수했다. 이로써 현대차의 지분율은 26.13%에서 29.37%로, 기아차는 13.91%에서 15.65%로 각각 상승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또 현대차전자 유상증자에 각각 600억원, 2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현대·기아차는 앞서 지난 16일 보유 중이던 현대위아 주식을 매각해 3400억원 가량을 확보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일련의 지분 변동은 차량용 비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현대차전자 육성 등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차량용 비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현대차전자를 이르면 다음달 설립할 방침이다. 정몽구(사진) 현대차 회장은 지난 16일 주총에서 “친환경 차량과 첨단 전자제어부문에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장기적으로 순환출자 구조를 깨고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현대하이스코 지분을 현대모비스 지분과 맞교환함으로써 현대모비스를 지주회사로 만들기 위한 사전 작업이란 것이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지주회사로 전환하려면 순환출자 해소뿐 아니라 현대차와 기아차가 교차 보유하고 있는 현대하이스코, 현대위아, 현대다이모스, 현대파워텍 등 4개 계열사 지분을 현대차와 기아차 중 한 곳으로 주주를 통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능성에 대해 현대차는 부인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주회사에는 천문학적인 돈이 들고 몇 년씩 걸리는데 그게 단기간에 가능하겠느냐”고 말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