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發 제2 중동붐 온다… 주택 이어 교통망 건설 러브콜
입력 2012-03-19 19:01
사우디아라비아발 시작된 제2의 중동붐이 일까. 최근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중동지역에서 대형 발주가 잇따르면서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잰걸음을 하고 있다. UAE 원자력발전소 수주에 이어 사우디의 인프라 구축사업, 이라크 재건사업 등 굵직한 사업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트라(KOTRA)는 19일 서울 염곡동 본사에서 사우디 리야드 도시개발청(ADA) 사절단을 초청해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우디 리야드의 심각한 대중교통 체증문제 해소를 위한 메트로 건설과 공공버스노선망 구축사업에 우리 기업들의 참여를 촉구하는 자리다. 리야드 메트로 건설 프로젝트는 약 40억 달러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사우디 정부는 리야드뿐 아니라 메카, 제다, 마디나 등 주요 도시에도 메트로 건설 예정이며, 이 중 메카 경전철은 2013년에 발주가 시작될 전망이다.
사우디는 우리 건설업체들에 제2의 중동붐의 진원지로 떠오르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14일 사우디 주택 50만 가구 건설사업에 참여할 국내건설사로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등 20곳을 선정했다. 사우디 50만 가구 주택건설사업은 사우디 정부가 667억 달러(약 73조원)를 투입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에서 약 1조6819억원 규모의 대형 알루미나 제련공장 건설 공사도 지난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본선까지 경쟁한 5개 업체가 모두 한국 건설사였다. 지난해에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사우디 샤이바 가스 처리시설을 수주했고, SK건설은 사우디 와싯 가스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STX중공업은 이라크 발전소 프로젝트를 따냈다. 이라크는 전후 복구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어서 대규모 공사발주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UAE에서는 내년쯤 원전 4기 추가 발주가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이미 UAE 원전 6기를 수주해 공사를 진행 중이어서 추가 수주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