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증 환자들 재택 치료 시대 길 텄다… 서울대병원 신민섭·권준수 교수팀, 인터넷 기반 프로그램 개발

입력 2012-03-19 18:34


인터넷에 기반한 강박증 치료 프로그램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민섭, 권준수(사진) 교수팀은 언제 어디서나 강박증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컴퓨터 기반 강박증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COT)’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COT를 이용하면 강박증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인터넷 사이트(www.ocdcbt.com)에 접속, 강박증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거동이 어렵거나 먼 지역에 사는 강박증 환자들이 집에서도 병원을 직접 방문한 것과 같이 쉽게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강박증에 대한 사이버 치료 프로그램이 선보이기는 처음이다. 이들 교수팀은 지난 1월 이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다.

강박증은 본인이 원하지 않는데도 마음속에 어떠한 생각이나 장면 혹은 충동(강박사고)이 반복적으로 떠올라서 불안을 느끼고, 그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특정 행동(강박행동)을 반복하는 정신질환이다.

강박증 치료법으로는 약물요법과 인지행동요법, 두 가지가 대표적이다. COT는 이 중 강박증의 인지행동치료에 적용되는 프로그램이다. 강박증 환자는 이를 바탕으로 의료진(주치의)이 세워준 치료계획에 따라 인지행동치료를 계속할 수 있고, 본인의 치료훈련 기록도 수시로 살펴볼 수 있다.

다만 이 COT를 이용하려면 처음 한 번은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개인맞춤형 치료계획을 수립하고 COT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관해 의료진으로부터 설명을 듣기 위해서다.

권 교수는 “COT는 인터넷으로 언제 어디서나 접근해 치료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교통이 불편한 지방 거주자나 군인, 치료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