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발사 강행한다면… 日, 中 의식 ‘광명성 3호’ 요격 쉽지 않을 듯

입력 2012-03-19 22:20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장소로 추정되는 평북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 대해 우리 군이 19일 정밀감시에 착수했다. 우리 군은 수백대의 중·단거리 미사일과 발사시설을 갖춘 이 기지 내의 세밀한 움직임까지 포착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발사된 미사일을 직접 요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는 없는 상태다.

◇정밀감시 가능=지난해 완공된 동창리 기지는 1990년대 지어진 함북 무수단리 발사장보다 훨씬 더 현대화된 첨단시설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군은 광명성 3호 발사뿐 아니라 이 기지 전체의 미사일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우선 동창리 상공 600∼700㎞를 선회하면서 주기적으로 관찰해 온 미군 군사첩보위성 K-12(키홀)를 광명성 3호 발사 전후까지 고도를 150㎞ 정도 낮춰 고해상도의 첩보사진을 촬영토록 미군 측에 요청하기로 했다. K-12의 해상도는 ‘15㎝×15㎝’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걸어가는 사람을 구별할 수 있을 정도다.

미 고공정찰기인 U-2 투입 횟수도 크게 늘려 고도 24㎞ 정도에서 동창리 미사일 기지와 평양 산음리의 미사일 제조공장 지역을 집중 감시토록 할 예정이다. 우리 군 정찰기인 백두는 광명성 3호 발사대 주변의 신호 정보를 집중 감시한다.

또 3월 말∼4월 초쯤 조기경보위성인 DSP가 한반도 상공에 고정되고 동해와 서해에는 한국군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이나 율곡 이이함이 각각 배치된다.

두 이지스함은 1000㎞ 이내 모든 비행물체를 식별할 수 있다.

◇미사일 요격 취약=하지만 북한이 동창리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우리 군은 이를 요격할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아직 미국, 일본 등의 첨단 요격미사일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다.

미·일은 이미 “북한의 장거리 로켓이 자국 영토나 영해에 떨어질 경우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가동해 조기에 요격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상태다. 그만큼 두 국가의 MD 시스템이 정밀하다는 게 무기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일본은 1단계로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에서 SM-3 해상배치 미사일로 요격하고 2단계로 지상에 배치된 항공자위대의 패트리엇 미사일로 북한 미사일을 격추시키는 방어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광명성 3호에 대해서는 미·일도 요격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을 요격하기 위해 발사된 미사일이 북한 영토나 중국 영토에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