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核 사고는 나라가 망하는 길… 한국교회, 탈원전운동 앞장서야” 예장통합 탈핵 세미나

입력 2012-03-19 18:25


“한국에서 핵 발전 사고가 몇 번이나 있었을까요? 645번입니다. 10만년 후에도 우리의 자손들은 우리가 사용했던 핵을 관리하고 있을 겁니다. 핵은 인간이 손댈만한 물건이 아닙니다.”

예장 통합(총회장 박위근 목사) 사회봉사부는 19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탈핵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원자력 발전의 위험성과 재생에너지 사용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김익중 동국대 미생물학 교수는 “정부는 소비 전기 중 31%를 감당하는 원자력 발전이 저렴하다고 주장하지만 핵 사고에 따른 위험비용과 남아도는 전기를 소모하기 위해 가동해야하는 1조원대의 양수 발전소 건립비용은 산정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이런 문제점을 알고 있기에 유럽국가 중 절반은 핵발전소가 없으며, 나머지 국가도 탈핵을 지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현재 쓰고 있는 전기를 모두 태양광으로 대체한다면 전국토의 6%만 태양광 패널로 덮으면 된다”면서 “세계적으로 태양광과 풍력 발전의 성장속도가 빨라지고 핵 발전이 분명 사양 추세에 있음에도 유독 한국만 ‘원자력 르네상스’를 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에서 볼 수 있듯 핵 사고는 나라가 망하는 길”이라며 “탈핵의 가능성과 그 길을 보여주는 스위스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처럼 한국도 그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진희 동국대 교수는 “에너지 고소비 구조를 바꿔 시민이 참여하는 재생에너지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고재길 장신대 교수는 “국가가 탈원전 정책을 펼치도록 독일교회가 힘쓴 것처럼 한국교회도 탈원전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