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래식 무기 수입 전세계 2위… 亞·대양주 총 44% 사들여 최대 수입지역 부상

입력 2012-03-19 18:53

우리나라가 2007∼2011년 5년 동안 인도에 이어 전 세계에서 재래식 무기를 두 번째로 많이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와 대양주가 같은 기간 전 세계 재래식 무기 거래시장에서 44%를 사들여 최대 수입지역으로 부상했다. 특히 인도(10%) 한국(6%) 중국(5%) 파키스탄(5%) 싱가포르(4%) 등 1∼5위 수입국이 전체 수입물량의 30%나 차지한 것으로 볼 때 아·태 지역의 군사적 불확실성이 그만큼 커졌음을 방증한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19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아시아·대양주 다음으로 유럽이 19%, 중동 17%, 남·북미 11%, 아프리카가 9%를 수입했다. 2002∼2006년 기간에 비해 전체 거래량은 24% 늘었다.

보고서는 1위인 인도의 경우 2002∼2006년과 2007∼2011년 기간 사이 38%나 증가했다면서 이 기간 러시아로부터 Su(수호이)-30MK 30대, MIG(미그)-29K 16대와 영국의 재규어 S 20대 등 전투기 수입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인도의 인접국이자 적대국인 파키스탄 역시 이 기간에 중국으로부터 JF-17 50대와 미국의 F-16 30대 등을 도입하는 등 3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2006년과 2007년 세계 최대 무기 수입국이었으나 4위로 밀려난 데 대해 조사를 담당한 연구원의 폴 홀톰은 중국의 자체 무기생산능력의 향상을 들었다. 홀톰은 “핵심적인 부품을 제외하고는 중국이 전투기 분야 등에서 이미 체계적인 생산기지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의 수출거래량은 최근 5년 동안 95% 증가하여 미국 러시아 독일 프랑스 영국에 이어 전체 무기 수출 6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비약적인 무기수출 증가는 파키스탄과 연관되어 있다. 파키스탄은 중국 무기 수출량의 64%를 차지하는 최대고객이며 JF-17 전투기, F-22P 프리깃함, MBT-2000 탱크 등을 지속적으로 구매해왔다.

유럽에서는 그리스가 최대 수입국이었다. 현재 1년여 동안 대량학살을 벌이고 있는 시리아의 무기 수입량은 2002년에서 2011년 사이 무려 580%가 늘었다. 특히 시리아는 2007∼2011년 러시아로부터 전체의 72%를 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지난해 바레인 이집트 리비아 튀니지 시리아는 평화로운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수입 무기들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