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 마무리] 전순옥·이용수 할머니 등 깜짝인사들 상위 순번?

입력 2012-03-19 18:48


비례대표 누가누가 거론되나

민주통합당이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경선을 끝으로 지역구 공천 마무리 수순에 돌입하면서 비례대표 후보 심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례대표후보추천심사위원회는 지난 15∼16일 서류심사를 거쳐 신청자 282명 가운데 63명을 골라냈고 여기에 12명을 추가해 총 75명의 후보에 대해 17∼18일 이틀간 면접을 진행했다. 한명숙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 명단을 놓고 최종 순번 등을 조율 중이다. 민주당은 15∼22석을 비례대표 당선 가능권으로 보고 금명간 이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에도 ‘나눠먹기’ 될까=민주당의 최대 고민은 역대 총선 비례대표 선정 때마다 나왔던 ‘계파 나눠먹기’ 논란이 이번에도 불거질까 하는 점이다. 4년 전 18대 총선에서도 각계각층의 참신한 새 인물을 등용하기보다 호남 세력, 손학규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온건진보 세력, ‘486’(40대, 80년대 학번, 1960년대 생) 등이 당내 계파 역학에 따라 상위 순번을 분할 점령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구 공천 과정에서 ‘비리인사 공천’ ‘전·현직 의원 공천 프리미엄’ 등의 비판을 받았던 민주당은 이번 비례대표 공천에서 또다시 잡음이 번질 경우 자칫 4·11 총선 전체 구도에서 새누리당에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 사로잡혀 있다. 당초 19일 오전으로 예정됐던 비례대표 명단과 순번 발표를 연기한 것도 좀 더 신중하게 재검토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한 대표는 18일 밤늦게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당선 안정권인 20번까지의 순번에 어떤 인물을 배치할 것인가를 놓고 최고위원 간 격론도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당 지도부가 비례대표 공천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당내에는 한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과 지난해 말 통합야당 출범 과정에서 위력을 발휘한 시민단체 출신 인물들이 대거 당선권에 배치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상위 순번 거론되는 인사는 누구?=당 지도부는 일단 상위 순번에 당 정책과 노선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상징적인 인물 2∼3명을 배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故)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인 전순옥 ‘참 신나는 옷’ 대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2007년 미국 하원 청문회에 참석했던 이용수 할머니 등과 같은 ‘깜짝 인사’들이 상위 순번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세간의 주목을 받을 만한 후보군에는 방송인 김미화씨도 포함됐다는 후문이다. 당 핵심 인사는 19일 “김씨를 넣기 위해 한 대표 등이 직접 나서 영입을 추진해왔다”면서 “하지만 김씨가 고사하고 있어 최종 결론은 아직 안 났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에 ‘2번 순위’에 배치될 것으로 보도된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기준 전 한국노총 금융노조위원장 등도 상위 순번 배치가 검토되고 있고 서훈 전 국가정보원 3차장과 김근식 경남대 교수, 이장희 한국외대 교수 등이 외교·안보 관련 인사로 서류심사와 면접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진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헌태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 등도 면접을 통과했다. 반면 이상이 제주대 교수는 1차 대상에서 탈락됐다.

여성계 몫으로는 여성단체연합 회장을 역임한 남윤인순 최고위원을 비롯해 임수경씨, 여성 과학자로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을 지낸 박기영 순천대 생물학과 교수, 이재경 당 홍보위원장, 김현 수석 부대변인 등이 상위 순번 배치를 노리고 있다.

참여연대 정책위원장을 지낸 김기식 당 전략기획위원장과 하승창 ‘희망과대안’ 상임운영위원, 홍종학 가천대 교수, 박창근 관동대 교수,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 등은 시민사회 몫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검 중수1과장을 지낸 ‘특수수사통’ 유재만 변호사는 상위 순번 배치가 유력한 상황이다. 검찰 개혁 문제에 특히 관심이 많은 한 대표가 의욕적으로 영입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 권혁기 당 대변인실장, 박주현 전 청와대 국민참여수석, 노혜경 전 국정홍보비서관 등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