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가족력 여성, 모유 먹이면 발병률 뚝 떨어진다… 캐나다 여성연구소 분석

입력 2012-03-19 19:00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여성이 1년 이상 모유 수유를 하면 발병 가능성이 3분의 1 이하로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BRCA1 또는 BRCA2 변이유전자를 가진 여성은 약 4명 중 3명꼴로 유방암이 나타나 사전에 유방절제 수술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이 모유 수유를 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여성연구소의 스티븐 나로드 박사가 두 변이유전자를 가진 여성 약 6000명을 대상으로 모유 수유기간과 유방암 진단율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이 결과 아기에 모유를 1년 먹인 여성은 유방암 발생률이 평균 3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유기간이 길수록 유방암 위험은 낮아졌다. 모유 수유기간이 2년 이상인 여성은 유방암 위험이 거의 50% 낮았다. 전체적으로 모유 수유기간 1년에 유방암 위험은 19%씩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BRCA2 변이유전자를 지닌 여성은 모유 수유와 유방암 위험 사이에 이러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이 두 변이유전자가 유방암을 일으키는 경로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나로드 박사는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BioMed Central)’에 실렸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