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로는 케네디 암살계획 알고 있었다”… 전 CIA 요원, 저서에서 주장
입력 2012-03-19 19:29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암살 계획을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85)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미리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전직 CIA 요원에 의해 제기됐다.
1960년대 CIA의 쿠바 분석가로 재직했던 브라이언 래틀은 18일(현지시간) 마이애미 해럴드 인터뷰에서 이미 카스트로는 암살범인 리 하비 오스왈드가 쿠바 행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찾아간 멕시코 주재 쿠바 대사관에서 암살 계획을 털어놓은 사실을 인지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내용을 담은 저서 ‘카스트로의 비밀 : CIA와 쿠바의 정보기계’를 다음 달 출간할 예정이다.
케네디 암살의 배후에 카스트로가 개입해 있었다는 추측은 사망 이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래틀은 카스트로가 주변 관료들에게도 사실을 알리지 않고 오스왈드의 계획을 막지 않았던 이유로 “케네디를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케네디 정부 하에 CIA는 카스트로가 즐겨 피우던 시가를 폭발시키거나, 독이 든 펜 등을 사용하여 그를 제거할 전략들을 구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래틀은 비록 카스트로가 암살을 지시하지는 않았지만 ‘정당방위’의 개념으로 오스왈드의 계획을 묵인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