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콥트교 수장 셰누다 3세 별세… 오바마 “관용-종교간 대화 이끌어”

입력 2012-03-18 19:37

이집트 콥트 기독교의 수장인 교황 셰누다 3세가 17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이집트 국영 나일 뉴스 TV가 보도했다. 향년 88세. 세누다 3세는 지난 1971년 즉위해 30년 넘게 콥트교를 이끌어왔다. 그는 지난 수년 동안 간과 폐질환을 앓아왔으며 지난주 갑자기 주례 강론을 중단할 정도로 건강이 크게 악화된 상태였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셰누다 3세가 관용과 종교적 대화의 지지자였다면서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집트 재래의 기독교인 콥트교는 예수의 인성을 부인하고 신성만을 신봉하는 기독교의 한 분파며, 이집트를 중심으로 에티오피아, 아르메니아, 시리아 등지에 신자들을 두고 있다. 이집트 8000만 인구 가운데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콥트교 신도들은 지난 수년간 이집트내 이슬람세력으로부터 교회 건물과 개종 강요 등으로 괴롭힘과 조직적인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지난해 축출된 후 치러진 첫 의회선거에서 강경 보수파 살라피 그룹을 포함한 이슬람 정당들이 약 4분의 3 의석을 차지한데 대해 우려를 해왔다.

한승주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