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몰리나 2골… 따스한 서울의 봄

입력 2012-03-18 19:27


‘21년 지기’ 최용수 FC서울 감독과 유상철 대전 시티즌 감독의 시즌 첫 지략 대결에서 최 감독이 웃었다. 최 감독이 안방에서 2연승을 챙기며 순항했지만, 유 감독은 3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친구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서울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프로축구 3라운드 경기에서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콜롬비아 특급’ 몰리나의 활약에 힘입어 2대 0으로 승리했다.

2승1무(승점 7)를 기록한 서울은 수원 삼성, 울산 현대(이상 3승)에 이어 리그 3위로 올라섰다. 4위 전북 현대와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2골 앞섰다. 반면 3연패 부진에 빠진 대전은 3경기 연속 무득점 불명예 기록을 이어가며 또다시 승점을 쌓지 못해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는 ‘독수리’ 최용수와 ‘유비’ 유상철의 21년 지기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최 감독은 호적으로 1973년생이지만 실제 출생년도는 유 감독과 똑같은 1971년이다. 현역 시절 유 감독은 멀티 플레이어, 최 감독은 스트라이커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솥밥을 먹은 두 명장은 약 21년의 세월을 함께 그라운드를 화려하게 누볐다.

최 감독은 2006년 은퇴 직후 코치부터 차곡차곡 경험을 쌓고 지난해 서울 감독대행에 오른 뒤 올해 대행 꼬리표를 뗐다. 유 감독은 외유를 하다 2009년 춘천기계공고 감독에 이어 지난해 대전 지휘봉을 잡으며 K리그로 돌아왔다.

지난해 9월 24일 첫 대결에서는 최 감독이 유 감독을 4대1로 꺾으며 판정승을 거둔 바 있다. 이날 통산 두 번째 이자 시즌 첫 대결에서도 최 감독이 환하게 다시 웃었다. 서울의 선제골은 후반 5분 몰리나의 발끝에서 터져 나왔다. 페널티지역 오른쪽 후방에서 몰리나가 날린 왼발 프리킥이 헤딩 경합을 하던 문전 선수들을 지나쳐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몰리나는 후반 23분 추가골을 터뜨려 최 감독에 승리를 선사했다.

대구 경기에서는 FC대구가 전반 34분 이진호의 결승골로 인천 유나이티드에 1대 0으로 승리했다. 대구는 첫 승리(1무1패)를 챙겼고,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3연패에 빠졌다.

김준동 기자